
🎀 캐릭터가 제품을 고르는 이유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뷰티 업계에서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정판 패키지는 물론 굿즈와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체험까지 캐릭터를 활용하는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8%가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66.7%는 캐릭터가 제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률은 10대 90.2%, 20대 84.4%로 젊은 소비자층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캐릭터는 일부 팬덤의 취향을 넘어 실제 제품을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비슷한 기능과 제형의 제품이 끊임없이 출시되는 뷰티 시장에서는 성분이나 효능만으로 제품 간 차이를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소비자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제품에 대한 호감뿐만 아니라 ‘갖고 싶다’는 감정을 더하며, 기존 제품에는 없던 새로운 선택 이유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 올리브영x산리오, 숫자로 확인된 캐릭터의 힘
이러한 흐름은 올리브영의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레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매출과 구매 성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올리브영이 2025년 진행한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레이션의 경우, 캠페인에 참여한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습니다. 팝업스토어에는 3주 동안 3만 3천 명이 방문했으며, 캠페인 기간에는 올리브영 15~29세 회원의 33%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성과가 확인되면서 협업 규모도 더욱 커졌습니다. 2026년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레이션에는 전년 대비 170% 늘어난 81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컬래버레이션 상품 역시 50% 증가한 321종으로 확대됐습니다. 뷰티뿐만 아니라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참여 범위도 넓어졌고요.
캐릭터가 단순히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요소를 넘어,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화장품이 ‘소모품’에서 ‘소장품’으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방식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의 패키지만 캐릭터 디자인으로 바꾸기보다, 캐릭터 팬들이 좋아하는 수집과 놀이의 요소를 제품 자체에 더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어뮤즈는 2026년 몬치치와 협업해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립앤치크와 캡슐 뽑기에서 착안한 랜덤 미니 세트 등 총 46종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제품에 캐릭터 이미지를 입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뽑고 모으는 재미까지 제품 경험에 포함한 것이죠.

화장품은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제품이지만, 키링이나 파우치, 랜덤 구성처럼 수집할 수 있는 요소가 더해지면 제품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필요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에 더해, 한정된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제품을 소장한다는 의미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결국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은 제품의 기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사용하기 위한 제품’에 ‘갖고 싶은 제품’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제품을 넘어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되는 캐릭터
캐릭터를 활용하는 범위는 제품 안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매장과 굿즈, 체험 콘텐츠까지 연결하며 컬래버레이션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만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2026년 올리브영은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레이션에서 한국 12개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별도의 캐릭터 에셋을 개발했습니다. 전주 비빔밥, 공주 알밤, 우도 땅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요소를 헬로키티와 결합하고, 이를 제품과 굿즈뿐만 아니라 지역 매장의 외관과 포토존에도 활용했습니다.

소비자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구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매장을 방문하고 사진을 찍고 굿즈를 모으면서 캐릭터와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SNS에 공유할 콘텐츠도 만들어지고요.
캐릭터 하나를 중심으로 제품과 공간, 콘텐츠가 연결되면서 컬래버레이션의 역할도 단기적인 제품 판매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캐릭터 콜라보, 이제는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결국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은 캐릭터의 인지도를 빌려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비자가 ‘왜 이 제품을 사고 싶은지’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제품 간 기능적 차별화가 어려운 뷰티 시장에서는 캐릭터가 제품의 첫인상을 만드는 요소를 넘어, 발견 → 구매 → 소장 → 공유 → 재인지로 이어지는 소비자 경험을 연결하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리윤은 몬치치가 가진 둥글고 포근한 이미지를 보습 경험과 연결하고, 제품별 사용감과 컬러에 따라 캐릭터를 다르게 적용했습니다. 제품 설명을 길게 읽지 않아도 캐릭터의 이미지에서 제품이 전달하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랜덤 구성, 한정 굿즈, 기간 한정 패키지처럼 해당 컬래버레이션에서만 얻을 수 있는 요소는 소비자에게 ‘나중에 사도 되는 제품’이 아니라 ‘지금 사야 하는 제품’이라는 이유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인지도를 실제 구매 행동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되는 셈입니다.

구매 이후에도 캐릭터의 역할은 이어집니다. 키링이나 파우치처럼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굿즈, 팝업과 포토존처럼 직접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은 제품을 다 사용한 뒤에도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접점이 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히 패키지에 재미를 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을 이해하고 구매한 뒤 기억하는 과정까지 소비자 경험 전반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캐릭터와 협업할 것인가만큼이나, 그 캐릭터를 제품·굿즈·공간·콘텐츠에 어떻게 연결해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품의 구매 여정에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컬래버레이션 역시 일회성 한정판을 넘어 브랜드를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